무궁화호

IMG_2334무궁화호는 어릴적 ‘칙칙폭폭’에 어울리는 기차이다.

참 자주도 선다. 좀 간다 싶으면 다음역이란다. “우리 기차, 이번 역은…” 하고 시작하는 안내 방송이 마치 “서울 가는 이 하나 더 있응께 쪼매 돌아 가유. 다들 안바쁘제?” 하는 것 같다.

같이 탄 사람들 중에는 할아버지, 할머니들이 많다. 이미 신발을 좌석 앞쪽에 벗어 놓고는 긴 바지를 접어 올리셨다. “응, 막내야. 기차 잘 탔어. 걱정말어.” “긍께 잊지 말고 택배 잘 받아놔유.” 몸은 기차에 실었지만 마음은 집에 놓고 오셨다.

가방 속 iPad 와 Apple pencil 은 꺼낼 생각도 안했다. 대신 수첩에 연필로 끄적인다.

난 KTX 를 타는 여유보다 무궁화호를 타는 여유가 더 좋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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